몰염치[沒廉恥]한 정치인
상태바
몰염치[沒廉恥]한 정치인
  • 정명달 기자
  • 승인 2022.06.04 12: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국민의 촛불정부로 탄생한 문재인 정부가 5년을 끝으로 국민에 의한 정권교체로 윤석열 대통령에게 자리를 내준지 약 한 달 만에 치러진 국회의원 재보궐과 6.1지방선거에서 민주당이 참패를 당했다.

그나마 경기도지사 선거에서는 김동연 민주당 후보가 신승을 거두면서 힘의 균형과 체면을 지켰다는 평가다.

자세히 들여다보면 경기남부와 경기북부의 온도차가 미묘하게 나타났다. 특히 김포시를 포함한 경기북부 11개 시‧군중에서 유독 눈에 띄는 도시가 보인다. 바로 파주시다.

2일 늦은 시간까지 승패를 가늠할 수 없는 초박빙을 유지하다가 운정지역 사전투표함이 열리자 골든크로스가 나타나기 시작했다. 결과는 김경일 더불어민주당 후보의 0.3%, 531표차의 신승이다.

이번 지선에서는 윤석열대통령 으로부터 불어오는 바람의 영향으로 파주시는 국민의힘이 어렵지 않게 승리를 점쳤던 곳이라 패배의 아픔은 크게 다가왔을 것이다.

패배의 원인을 분석하는 목소리가 여기저기서 나온다. 첫 번째 교만과 안일함이 선거를 패배로 이끌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두 번째 준비부족과 승리의 샴페인을 터뜨리며 자아도취 된 캠프 분위기를 지적하고 있다.

세 번째 후보의 역량부족을 꼽는다. 캠프 내 질서가 무너지고 심지어 캠프 내 핵심관계자인 공보단장이 사전투표 3일전 돌연 사퇴하는 초유의 일이 발생했다.

이는 후보의 리더십 부족을 단적으로 나타내는 사건으로 호사가들의 입에서 오르내리고 있다.

마지막으로 안일한 전략으로 북 파주 지역, 특히 문산지역 보수층의 이탈이다. 후보는 약세지역인 운정에 공을 들이면서 문산을 홀대하자 문산지역 보수층은 투표에 참여하지 않는 것으로 실력행사에 나선 것이다.

결과가 이러함에도 국민의힘 조병국 후보는 파주을 당원들에게 보내는 문자에서 도지사선거 7.8%, 시장선거 11.5%의 승리를 했다고 자화자찬을 했다. 이어 주요 당원들에게 전화를 걸어 파주갑과 을을 조병국이 책임지겠다는 식의 말을 전했다고 한다.

민주당이 선거참패의 원인 중 하나로 꼽는 ‘졌잘싸’를 따라하는 모양이지만 파주시장선거는 ‘졌잘싸’도 아닌 그냥 참패다.

선거 참패에도 책임지는 사람이 없다. 참패를 당한 장본인이 다시 당협위원장 모집에 참여한다는 얘기가 지역정가에서 들린다. ‘몰염치[沒廉恥]’의 전형적인 모습이다.

이번 6.1 선거에서 파주시민들이 보여 준 준엄한 심판을 국민의힘 지도부가 무시하거나 못 본척 한다면 다음 총선은 물론 이후 선거에서 떠난 보수의 민심을 되돌리기는 쉽지 않을 것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