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르나19, 바이러스의 세계화!
상태바
코르나19, 바이러스의 세계화!
  • 배문호
  • 승인 2020.03.10 21:2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전염병은 인류를 어떻게 위협했나?
서프라이즈뉴스 부회장
서프라이즈뉴스 배문호 부회장

2019년 말에 중국 우한(武漢)에서 시작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온 세상이 시끄럽다. 21C에 접어 들어서 신종 바이러스성 전염병인 사스, 신종플루, 메르스 코르나19 등이 우리나라에 전파되었다. 이제 바이러스는 호모 사피엔스를 크게 위협하는 존재임이 분명하다. 위생이나 방역 시스템이 제대로 갖추지 못한 곳에 바이러스 전파는 대단히 위험하고 치명적이다.

고대 서로마제국은 476년에 멸망했다. 그 원인 중 하나가 말라리아(학질)이다. 로마는 지중해를 무대로 북아프리카의 카르타고 및 여러 나라들과 교류하였다. 이 지역의 말라리아가 로마로 전해지면서 문제가 발생한다. 알려져 있듯이 말라리아는 모기를 숙주로 인간에게 전염되는 데 서로마제국 말기에 상·하수도, 하천의 늪지대에 대한 관리가 부실하여 모기가 기승을 부렸다. 말라리아로 군인들의 전투력은 상실되어 갔다. 농민들은 모기가 많은 농촌을 떠나 도시로 유입되면서 농작물의 생산도 크게 줄게 되었다. 이러한 사회상황에서 게르만족이 침입해 오자 서로마 제국은 무너지게 된 것이다.

14C 중엽(1347) 유럽에 페스트(흑사병)가 몽골이나 중국에서 이탈리아 항구도시 제노바로 전해진다. 3년 만에 전 유럽으로 전파되어 갔다. 이 당시 이탈리아를 비롯한 중세도시들은 도시계획, 도시 관리에 대한 관념의 부족으로 상·하수도 시설이 위생적으로 갖추어져 있지 않았다. 쥐를 숙주로 한 페스트는 순식간에 유럽인구의 1/3정도인 3천만 명의 목숨을 앗아갔다. 재난에 대처하지 못하는 중세 교회를 보면서 유럽인들은 종교의 믿음 보다는 의학과 과학기술에 눈을 뜨면서 근대 세계로 나아가게 된다.

15C 이후 대항해시대에 스페인은 소수의 용병으로 멕시코의 아즈텍제국을 침략한다. 스페인 등 유럽인들은 이미 천연두(두창)에 대한 면역력을 가지고 있었지만 평생 천연두 균을 접해 본적이 없던 아즈텍인들은 전투보다는 천연두에 의해 대부분 스러져갔다. 천연두는 소에서 옮아온 것이다. 문명권 사람들이 신대륙에서 전염병 효과로 쉽게 정복해 나가는 것을 맥닐의 법칙이라 한다. 이후 천연두는 멕시코 일대를 비롯해 과테말라, 잉카제국으로 순식간에 퍼져 나갔다. 잉카지역은 1572130만 명이었던 인구가 1620년에는 60만 명이 되었다. 대항해시대 아메리카대륙 전체에 걸쳐서 광범위한 인구감소 현상이 일어났으며, 여기에는 새로운 바이러스에 의한 전염병, 특히 천연두가 결정적인 원인이었다. 그 외에도 16C에 수많은 전염병이 안데스 지역과 멕시코로 건너갔다.

대항해시대이후 선박으로, 20C 이후는 기차와 자동차로, 21C의 세계화시대에는 항공기로 신종바이러스는 전 세계로 순식간에 번져나간다. 1918년에 발생해 2년 동안 전 세계에 창궐한 스페인 독감(인플루엔자 바이러스)은 제1차 세계대전으로 사망한 사람보다 더 많은 사람들이 죽어 나갔다. 5천만 명이상이 죽었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미국 시애틀에서는 스페인독감의 영향으로 마스크를 쓰지 않은 사람은 아예 전차 탑승이 거부되기도 하였다. 이 바이러스는 유럽에서 시베리아 횡단열차를 타고 일제강점기 우리나라에 전해져 14만 명이 사망하였다. 이른바 1918, 무오년 독감이다.

새해 초부터 우리나라에 전파된  코르나19가 기승을 부리면서 우리 사회에 많은 이슈를 남기도 있다. 황색 저널리즘으로 무장한 언론들의 가짜뉴스 양산, 중국 우한에 있는 교민을 데리고 오기 위해 전세기를 띄우기로 한 정부의 결정이 알려진 직후에 가짜뉴스가 급증하고 각종 음모론이 바이러스처럼 SNS를 통해 전해졌다. 누군가 사람들의 불안한 심리를 정부에 대한 반감과 공포로 연결지으려고 하는 것은 아닌지?

코로나19의 확산과 관련하여 20119월에 개봉한 스티븐 소더버그 감독의 영화 컨테이젼(Contagion)’이 최근 화제이다. 박쥐에서 시작한 바이러스가 사람들과의 접촉에 의해 세상으로 전파되는 상황이 비슷하기 때문이다. 영화에서 사람들은 무방비로 노출되어 급속히 바이러스가 펴져 나간다. 이 와중에 한명의 프리낸서 저널리스트는 자신의 블로거를 통해 음모론을 제기하고 이것이 전 세계로 전파되면서 사람들은 혼란에 빠지게 된다. 눈에 보이지 않는 바이러스에 대한 사람들의 두려워하는 마음은 언제든지 쉽게 음모론과 만나 사회질서를 무너뜨릴 수 있다. 일부 정치권 인사가 이를 악용하는 사례는 바람직하지 않다. 깨어있는 시민정신, 성숙한 모습으로 의료당국을 믿고 신종 바이러스에 잘 대처하도록 각 시민이 서로 공감과 협동의 정신으로  협력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도시계획학 박사, LH-U 겸임교수)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