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교육 어디로 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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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교육 어디로 가나?
  • 배문호
  • 승인 2020.05.18 18:12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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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가 바꾼 교육....중간 기착없이 미래세계로
배문호 부회장(LH-U 겸임교수, 도시계획학 박사)
배문호 부회장(LH-U 겸임교수, 도시계획학 박사)

2020.01.20 국내에 첫 코로나19 확진환자가 발생한 이후 약 120, 한 계절이 지나갔다. 그사이 이 바이러스는 우한폐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코로나19로 용어가 여러 차례 바뀌었다. 전 세계적으로 300만 명의 확진환자와 20만 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처음에는 가벼운 감기나 독감정도로 알았으나 TK지역에서 신천지교회 31번 확진자로 인하여 229일 하루 909명의 확진환자 발생하는 등 코로나19 바이러스는 대한민국에서 창궐했고 이후 치료전용병실 부족, 마스크 부족, 의료진들의 헌신적인 노력, 국가공무원으로 신분이 바뀐 119대원들의 신속한 지원, 사회적 거리두기 등 방역당국의 노력과 국민들의 협조로 이제는 조금씩 안정되어가고 있는 실정이다. 기저질환이 있는 고령자들 중심으로 사망자도 260명이 넘어가고 있다.

  그사이 3월이 되어 대학은 신학기가 되어 개강하고 캠퍼스는 학생들로 활기가 넘쳐야 함에도 그러하지 못하였다. 필자가 소속된 대학은 개강이 2주정도 미루어지다가 갑자기 온라인 비대면 수업을 시작하게 되었다. 한 번도 해보지 않은 온라인 수업은 교수인 필자로서는 당황 할 수 밖에 없었다. 필자가 강의하는 대학은 지방의 소규모 대학이라 서버나 온라인 강의지원시스템이 전혀 준비되지 않은 상황이었다. 대안으로 나온 것이 각 교과목 담당교수들이 자신의 스마트폰으로 강의영상을 촬영한 후 유튜브에 업로드하여 해당 교과목 학생들만을 대상으로 일부 공개하는 방식으로 수업을 진행하는 것이다. 졸지에 유투버가 된 것이다.

  2시간 강의 분량을 15분 이내로 23개로 촬영하여 유튜브에 올려야 했다. 유튜버 등록은 당연히 처음 해보는 시스템이라 많은 시행착오가 있었다. 우선 혼자는 할 수 없고 한사람 이상의 도움이 필요하였고 처음에는 IT전문가의 도움도 받았다. 처음 2주 진행하고 대면수업으로 전환할 것으로 예상하였으나 상황에 따라 계속 연장되어 어느 듯 한 학기의 절반인 8강까지 진행되었다. 출석은 유튜브 강의를 듣고 댓글로 파악하고 매주 과제물을 내어 주고 메일을 주고받으면서 첨삭지도를 하는 방식으로 진행하고 있다. 8주차에 해야 하는 중간고사도 과제물 제출로 대신할 수밖에 없었다. 이번 주는 대면수업으로 학생들의 얼굴을 보면서 수업하기를 기대한다.

  2020년 코로나19 팬더믹 현상으로 한국사회는 정치, 경제, 사회, 문화적으로 이전과는 다른 많은 변화를 겪고 있다. 메가트랜드 모멘텀이 진행되고 있다. 특히, 위의 사례로 보듯이 교육에 미친 영향은 대단하다. 우선, 교육의 필수공간인 교실, 강의실을 떠나 온라인 영상수업이 진행되고 있다. 그것도 미처 준비도 되지 않은 상태에서 대학교육 생태계는 순식간에 미래세계로 훅 떠밀려 나갔다. 온라인 개학, 화상수업 등 다양한 학습 모델의 개발, 도서관 등 학교 내 시설의 이용 차단으로 인한 학습권 침해, 수업료 반환 요구, IT에 익숙하지 않은 교수들의 당혹감, 사제지간의 친밀감의 감소, 실험과 실습의 곤란을 어떻게 극복할 것인지에 대한 고민 등 많은 과제들이 혼재되어 현재의 대학교육은 진행되고 있다. 그럼 코로나19 같은 전염성이 강한 바이러스가 주기적으로 발생될 불확실한 미래 사회에서 우리 교육은 어떻게 대비하여야 하고 미래세대에게 희망을 줄 것인가?

  이제는 온라인, 오프라인 교육이 병행하는 스마트한 학습모델을 정착시켜 나가야 한다. 각 방식의 장점을 살려 온라인에서는 학과목 이론 강의 중심으로 하고 오프라인 강의에서는 실험과 실습 그리고 토론과 경험을 공유하는 수업방식으로 하면 될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학생과 교수들의 동의가 전제되어야 하고 쌍방향 소통이 가능한 학습시스템의 구축과 안정화, 학습 자료의 풍부한 축적, 교수들의 경험과 연구 성과를 어떻게 전달할 것인지에 대한 고민, 다양한 학생들의 요구, 다양한 학과 특성을 고려한 미래형 학습 프로그램도 개발되어야 할 것이다.

  코로나19는 무증상, 가벼운 증상에서의 전염력이 매우 높은 것이 특징이다. 이와 유사한 미래의 바이러스는 주기적으로 반복하여 나타나 호모사피엔스를 위협할 것이다. 그 동안 인류는 발전과 개발이라는 것에 몰입해 우리와 공존해왔던 자연에 대한 무분별한 파괴를 자행해 왔다. 이제는 그에 따른 자연의 반격으로 인류는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번 코로나 19에서 볼 수 있듯이 자연환경훼손으로 기후 변화와 야생동물의 서식지 파괴로 인한 부작용을 사람들은 지적하고 있다. 자연과 문명에 대한 성찰이 필요한 시점에 와있다. 자연의 반격에 대해 인류는 공존하는 방법을 교육을 통하여 찾아야 한다. 티베트 라다크 마을사람들의 삶에서 희망을 찾아보고자 언어학자이자 사회운동가인 헬레나 노르베리 호지가 쓴 책 오래된 미래를 다시 읽어 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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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덕화 2020-05-18 19:17:25
졸지에 유튜버 강의 까지 하시고 ,,,,,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구구절절 맞는 말씀에 공감이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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