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음과 행위’의 관계 시리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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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음과 행위’의 관계 시리즈
  • 서프라이즈뉴스
  • 승인 2023.08.25 1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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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의 의 이신 그리스도를 믿고 바라봄으로 행하는 계명 지킴 이어야 생명의 법이 된다
김창수 목사(은혜로 교회 담임목사. 장로교합동 총신신대원 졸)
김창수 목사(은혜로 교회 담임목사. 장로교합동 총신신대원 졸)

율법은 그 계명들을 다 지키면 생명에 이를 수 있다는 순기능의 측면이 있음을 보여주지만, 다 지키지 못하면 죽음에 이른다는 역기능의 측면도 있음을 보여준다. 바울이 율법의 저주(3:13)라는 말을 한 것은 이 율법의 역기능 때문이다. 율법의 순기능은 하나님의 거룩하심과 영광을 보여주는 거울 역할을 하고 거기에 이르도록 자극하지만, 율법의 역기능은 인간의 부패함과 연약함을 보여주고 하나님의 저주와 두려운 심판을 바라보게 한다. 바울이 그리스도가 우리를 율법의 저주에서 속량하셨다(3:13)고 한 것은 이 율법의 역기능에서 해방시켜 준다는 의미이지 율법 자체가 저주를 가져다준다거나 율법 자체를 폐한다는 의미가 아니다.

율법은 직접적으로 우리를 구원으로 인도하지는 못하지만 율법이 목표한 그리스도께로 인도하는 역할을 한다. 하나님은 인간을 율법의 저주 아래 던져 죽이고자 율법을 주신 것이 아니라 생명에 이르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주셨다. 그런데 문제는 죄성을 가진 인간으로서는 계명을 다 지키지 못한다는 것이었고, 그것을 아신 하나님은 율법을 어겼을 경우 용서받고 다시 하나님을 섬길 수 있는 성막 제도와 제사 제도의 길을 주셨던 것이다. 즉 예수 그리스도의 예표인 성막 제도와 제사 제도를 통하여 예수 그리스도를 바라보고 그 십자가의 의로 다시 회복될 수 있는 길을 바라보게 하신 것이었다. 이것이 율법 속에 담긴(감추어진) 복음이었다.

이처럼 하나님이 율법을 주신 목적은 그 계명 지킴으로 생명에 이를 수 있음을 보여주려는 데 있지 않았다. 인간의 죄성과 연약함을 아신 하나님께서는 처음부터 그 율법을 통해 율법의 목표인 그리스도를 바라보게 하셨던 것이다. 하나님은 율법을 주실 때 그것을 다 지킬 수 없다는 인간의 연약함을 인정하고 그리스도의 의만 믿고 바라봄으로 행하기를 기대하셨던 것이다.

이러한 하나님의 기대를 바울은 롬 10:4에서 그리스도는 모든 믿는 자에게 의를 이루기 위하여 율법의 마침이 되시니라고 하였다. 거기 율법의 마침이라는 번역은 율법의 목표라고 바꾸는 것이 더 낫다. 왜냐하면 거기서의 문맥적 의미는 율법이 처음부터 그리스도를 목표하였고, 그래서 그리스도라는 목표를 바라보며 율법을 행하였더라면 올바른 지식을 가진 것이 되어서 하나님의 의에 도달할 수 있었고 구원에 이를 수 있었다는 것이기 때문이다(‘텔로스’[tevlo"]마침이라고 해석할 수도 있지만 목표라고 해석할 수도 있는 단어이다). 이처럼 율법 스스로도 인간이 그것을 다 행함으로 하나님의 의에 도달할 수 있다고 말하지 않고 오히려 인간의 한계점을 알고 그리스도를 목표하게 하였던 것이다. 따라서 처음부터 이러한 하나님의 의도를 알고 율법을 지켰으면 다 생명에 이를 수 있었다. 율법 시대에 살았던 성도들이 구원된 이유가 여기에 있다. 그러한 율법 지킴은 자기 의를 이루는 것이 아니라 율법이 목표한 그리스도를 믿는 복음의 삶을 사는 셈이었기 때문이다.

이와 같이 율법을 지키지 못함으로 인한 저주에서 속죄 받을 수 있는 복음의 길이 구약시대 때부터 주어졌던 것이다. 그러기에 하나님께서 구약 성도들에게 율법 지킴을 요구한 것은 단순히 계명 자체에 대한 순종을 요구한 것이 아니라 그리스도에 대한 믿음의 표현으로 계명을 지킬 것을 요구하셨던 것이었다고 말할 수 있고, 또 구약 성도들은 그리스도에 대한 믿음의 표현으로 계명을 지킨 것이었다고 말할 수 있다. 즉 그리스도에 대한 절대 의존과 사랑으로 지킨 계명이었으면 생명에 이르는 것이라는 의미에서 율법 지킴에 생명이 있다고 하신 것이었지 그리스도에 대한 의존과 사랑이 없이 단지 율법 지킴에 생명이 있다고 하신 것이 아니었던 것이다. 이것은 신약 성도들의 계명 지킴에 있어서도 마찬가지이다. 하나님은 모든 성도들이 하나님의 의이신 그리스도의 사랑을 믿고 의지함으로 계명을 지켜 생명에 이르기를 바라시는 마음을 계명 속에 담아두셨다. 계명 지킴이 하나님 사랑이 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14:21).

김창수 목사의 유튜브 체널로 강의를 들을 수 있다. ttps://www.youtube.com/@user-nn5wy6rd3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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